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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홍학의 자리] - 정해연 저 | 함정을 위한 소설 (결말 스포주의)

by Hagrid 202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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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다현

이 이야기는 김준후와의 불륜 이후 자살을 결심한 채다현의 비극적인 죽음을 다룹니다. 채다현은 한때 친구였던 정은성이 건네준 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결국 목을 매달아 죽음을 택합니다. 그러나 이는 실패로 끝나고, 김준후는 자신과의 불륜이 드러날까 봐 채다현을 아파트로 데려가 욕조에서 수장시켜 '익사'로 사망하게 만듭니다.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은 채다현의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의혹을 피하고 잘못을 숨기기에 급급합니다.

이야기의 또 다른 반전은 채다현이 사실 남자였다는 것입니다. 이는 책 제목인 '홍학의 자리'와 연결되는데, 홍학은 동성애가 많은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채다현은 김준후에게 외로움을 이해받고 싶었으나, 김준후는 채다현을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채다현의 삶은 씁쓸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홍학

홍학이 동성애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주로 행동학적 연구와 관찰을 통해 알려져 왔습니다. 홍학, 특히 플라밍고와 같은 일부 종에서는 동성 사이의 친밀한 행동, 짝짓기 행동, 심지어 공동으로 알을 품고 자식을 기르는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자연계에서 동성애적 행동을 보이는 여러 동물 종 중 하나로 홍학을 드러냅니다.

동물계에서 동성애 행동은 다양한 종에서 나타나며, 이는 생물학적, 환경적, 사회적 요인들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의 결과로 이해됩니다. 홍학에서의 동성애 행동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고, 집단 내 긴장을 줄이며, 생존과 번식에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동물 행동학에서 동성애 행동은 단순히 생식과는 별개의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홍학의 경우 이러한 행동은 그들의 사회적 구조와 상호작용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이는 다른 동물 종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됩니다.

불륜

홍학이나 다른 동물들의 동성애적 행동과 불륜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기보다는, 이 둘은 동물 행동학 내에서 관찰되는 별개의 현상입니다. 동성애 행동은 동물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적, 생식적 전략 중 하나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종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거나, 상호 간의 긴장을 줄이는 등의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불륜, 즉 배우자 또는 파트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개체와 성적 관계를 갖는 행동은 주로 인간의 사회적 관계와 윤리적, 문화적 맥락에서 논의됩니다. 동물계에서는 '불륜'이라는 인간 중심의 개념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동물 행동학에서 관찰되는 비슷한 현상은 보통 '배우자 간 변경', '다중 짝짓기', 또는 '다가구 짝짓기' 등으로 설명되며, 이는 종의 생식 전략, 유전적 다양성 증가, 생존율 향상 등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홍학의 동성애적 행동과 불륜은 서로 다른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특히 불륜은 인간 사회의 윤리적, 문화적 규범에 더 깊이 뿌리박은 개념입니다. 동물 행동학에서는 다양한 짝짓기 전략이 관찰되지만, 이는 종의 생존과 번식 전략의 일부로 이해되며, 인간의 사회적 규범과는 구별됩니다.

결론

이 소설은 살인과 동성애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자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작품의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흐리고, 복잡한 인간 심리와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서의 섬세함과 깊이를 결여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표면적인 충격과 감각적 자극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결과적으로 인물들의 심리적 동기나 성격 발전에 필요한 세밀한 묘사를 소홀히 한다. 이는 인물들 사이의 관계와 갈등이 피상적으로 그려지게 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깊이 있는 공감을 느끼기 어렵게 만든다.

더욱이, 소설은 동성애를 둘러싼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거나 이해를 돕기보다는, 자극적인 요소로 활용함으로써 LGBTQ+ 커뮤니티에 대한 무책임한 표현을 일삼는다. 이는 중요한 사회적 대화를 풍부하게 하는 기회를 놓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현대 사회의 이해를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적 접근이다.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행위를 통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려는 시도 역시, 인물들의 행동과 결정에 대한 심도 깊은 설명 없이 단지 충격적인 사건의 연속으로 남겨, 이야기에 필요한 심리적 신뢰성을 잃게 만든다. 결국, 이 소설은 자극적인 요소를 통해 단기적인 주목을 받을 수는 있으나, 문학 작품으로서의 지속적인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구축하는 데 있어서는 한계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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